“아아∼∼∼ 나는 타잔이다” 타잔처럼 줄을 타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가볍게 건너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봤는가. 어릴 적 영화에서 타잔의 모습을 현실에서도 재현할 수 있는 이색 레포츠가 있어 화제다. 숲과 숲 사이에 와이어를 연결한 뒤, 줄을 타고 마치 비행하듯 가뿐히 날아 이동할 수 있는 것, 바로 ‘짚라인(Zipline)’이다. 짚라인을 타고 하늘을 가르는 기분은 마치 동심을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숲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자연을 상공에서 관람할 수 있어 짚라인은 에코 레포츠로 손색이 없다.
◆원주민들의 교통수단에서 착안한 레포츠 짚라인은 미국이나 유럽·호주 등지에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지만 원래는 열대우림 지역 원주민의 교통수단에서 착안한 레포츠다. 플라잉 폭스, 에어리얼 런웨이 등으로도 불리는데 남미 열대우림 지역의 원주민들이 뱀이나 독충을 피해 나무 사이에 로프를 걸어 이동한 데서 유래됐다. 또 음식물이나 공사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계곡이나 강 건너편과 같이 직접 가져다주기 어려운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전달하거나 노동자들이 직접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됐다. 때로는 전쟁터에서 앞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에게 후방에서 탄약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짚라인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무동력·친환경 놀이시설 짚라인은 아직 한국에선 생소한 레저 종목이지만 최근 들어 친환경 에코 레포츠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의 고도차를 이용할 뿐, 무동력으로 운행돼 친환경 놀이시설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짚라인을 타기 위해서는 ‘하네스’라고 불리는 보호장비와 헬멧만 착용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특별한 기술은 없다. 누구나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출발 전 안전 장비인 하네스로 몸을 감싼 뒤, 와이어와 연결되는 트롤리(도르레)를 단다. 그리고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면 출발 준비 끝이다. 와이어를 타고 이동할 때 트롤리와 와이어의 마찰음이 ‘지잎~(zip~)’과 비슷하게 들린다고 해서 '짚라인'이라고도 부른다.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에 철제 와이어를 연결한 뒤, 탑승자와 연결된 트롤리(도르래)를 와이어에 걸고 빠르게 이동하며 속도와 스릴을 즐긴다. 나머지는 와이어에 맡기고 한 마리 새처럼 숲 사이를 날면 된다. 다만 몸무게 30㎏ 이하, 130㎏ 이상인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
◆고소공포증 치료에도 이용 사실 짚라인은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고소공포증 치료에도 이용된다고 한다. 단계별로 고도가 낮은 코스부터 높은 코스까지 탈 수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 두려움을 떨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할 때는 전신을 쭉 펴 스트레칭 효과가 있다. 또 짚라인을 타기 위해서는 일단 높은 산에 올라야 하고 이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삼림욕은 물론이고 등산 효과도 있다 짚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드넓게 펼쳐진 휴양림에 설치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문경, 남이섬, 제주, 강릉 등 관광지에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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